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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짚풀 '가회리장군' 되살려 마을 안녕 기원
100년 마을신앙 2002년 주민이 복원대보름 전 달빛 어스름 속 공동체 결속 23일 충남 부여군 세도면 가회리에서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가회리 장군제'가 열렸다. 주민들이 직접 짚으로 만든 사람 형상의 거대한 장군(사진 가운데)을 지게에 지고 마을 곳곳을 도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이 독특한 의식은 외부의 잡귀를 쫓고 올 한 해 마을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전통을 복원한 것이다. 부여군 제공정월대보름을 일주일 앞둔 지난 23일 달빛이 어스름하게 내려앉은 충남 부여군 세도면 가회1리 마을 광장. 충남도 무형유산인 '세도가회리장군제' 행사로 온 마을이 들썩였다. 행사는 오후 4시 풍장패의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당재산 말바위 산신제, 하산길 공동 우물 샘굿, 장군애비가 짚장군을 짊어지고 행렬을 이끄는 거리제(장군제)순으로 진행됐다. 주민들은 짚풀로 정성껏 엮은 '축귀대장군'을 앞세우고 신명나는 풍장을 치며 마을 곳곳을 누볐다. 부여군에 따르면 세도가회리장군제는 장군막에 모신 짚풀 장군에게 제를 올린 뒤 마을을 돌며 액운을 막고 복을 비는 이색적인 축귀 의례다. 특히 정월 초이레(음력 1월 7일) 달이 어스름하게 떠오를 무렵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가회리 만의 소중한 문화 자산인 이 마을 신앙은 100여 년 전부터 이어졌다. 일제강점기와 근대화 과정, 미신 타파 운동 등으로 한동안 명맥이 약해졌다가 2002년 주민 주도로 복원됐다.이 장군제는 2004년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충남 대표로 참가해 금상을 수상하며 예술성과 전통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학술 연구와 기록 작업이 이어지며 지역 대표 무형유산으로 자리매김했다.우종선 부여군 문화유산과 주무관은 “무형유산은 눈에 보이는 형태보다 전승과 참여가 중요하다”며 “짚풀로 장군을 만드는 과정부터 의례 전반을 주민이 함께 이어가며 전통을 계승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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